정재원 한국이엔에쓰 대표가 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약품을 국산화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에 선정됐다.
한국이엔에쓰는 PCB 공정 약품 국산화를 목표로 지난 1998년 설립된 기업이다. 정재원 대표는 경북대 내 창업보육센터에 한국이엔에쓰를 창업해 15년 동안 이 분야 국산화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창업 초기에는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대학 실험 설비를 활용해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 창업 후 1년도 채 안돼 국내 PCB 업체들에게 약품 공급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대구 성서공단에 신축 공장을 지어 이전함으로써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제품 개발에 대한 노력으로 블랙 옥사이드(흑화) 약품을 국내 처음 상용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PCB 금도금 약품 국산화도 한국이엔에쓰의 대표적인 성과다. 지금은 0.06㎜ 이하 초박판 다층 PCB 응용 약품까지 개발해 이 분야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정 대표가 이번에 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여러 품목에서 수입을 대체하고 국산화율을 높인 덕이 컸다.
회사가 성장해 가면서 정 대표는 PCB 약품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제품 등 사업 범위를 넓혔다.
한국이엔에쓰를 대표하는 제품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PCB 공정 약품과 UV레진, 잉크 등이다.
PCB 공정용으로는 클리너와 에천트, 흑화(Black Oxide) 약품, 갈화(Brown Oxide) 약품, 디스미어, 무전해 니켈금도금(Electroless Nickel Immersion Gold, ENIG) 약품 등이다.
UV 레진은 PDP 제조 공정에서 FPC(연성인쇄회로) 전극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UV 경화성 코팅제를 말한다. 사진 현상형 솔더레지스트 잉크도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이다. 납내열성과 밀착성이 우수하고 고밀도 회로에 적합하다.
한국이엔에쓰가 여러 영역에서 국산화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 기술을 키웠던 덕분이다. 이 회사는 초박판제품을 파손 없이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표면거칠기(Ra) 598.29㎜, 최대거칠기 깊이(Rt) 8.94㎛ 등으로 기존 공법보다 두 배 뛰어난 가공 기술도 이 회사의 자랑이다.
한국이엔에쓰는 흑화약품과 ENIG 점유율을 높여 국산화율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액은 164억원, 국산화율은 40%에서 50%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전자신문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 켄스코(주) 정재원 대표이사가 산업통상주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 국제전자회로산업전 수상자 / 오른쪽 켄스코(주) 정재원 대표이사
▲ 왼쪽부터 이경구이사, 이동규 과장, 정재원 대표, 이철종(UNIWAY)대표, 김재수 부장, 김해식 팀장, 김성훈 사원